이에 손 전 고문은 "언제 한번 좋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꾸준히 손 전 고문 영입에 공을 들여왔지만 손 전 고문은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동이 손 전 고문의 향후 행보와 이에 따른 정계개편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박형규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상주역할'을 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해소 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고문이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내세운 구호다. 국민의당이 더민주 당적을 갖고 있는 손 전 고문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손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이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안 전 대표의 손을 덥석 잡으며 "내가 산에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하는데, 올 때마다 아주 어려운 얘기를 그렇게 한다. 우리나라가 자칫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든다. 저도 그런 고민은 하고 있다"며 "언제 한번 좋은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눕시다"고 화답했다.
손 전 대표는 더민주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오는 27일 이후인 9월쯤 자서전 발간 등을 계기로 정계복귀를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민주에 당적을 두고 있는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한 물음에 말을 아껴왔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이 손 전 고문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