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고착화'…상·하위 10% 소득격차 10.7배

하위 10% 소득 감소, 월 92만원으로 생활

(사진=자료사진)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 가구와 하위 10% 가구의 월 평균 소득 격차가 10.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2배나 더 벌어진 것으로 기업구조조정과 경기침체 과정을 거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만8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만1379원에 비해 10.7%인 11만489원이 감소했다.

현재 우리나라 1600만 가구 가운데 하위 10%인 160만 가구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 92만원으로 버티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하위 10% 가계소득은 2013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4.4%로 전환된 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게다가, 이들 1분위 가구의 실제 생활 형편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보험료, 이자비용 같은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 소득은 74만21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만4979원보다 13.3%인 11만4014원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10분위 가구(소득 상위 10%)의 소득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올해 2분기 10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85만4535원으로 전년 동분기 974만8206원 보다 1.1% 10만6329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10%와 소득 하위 10% 가구의 월 평균 소득 차이는 10.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배에 비해 1.2배나 더 벌어졌다.

또한, 소득 9분위(상위 20~10%) 가구의 지난 2분기 월 평균 소득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8분위는 3.1%, 7분위는 1.6%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 불안이 저소득층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1분위 가구는 16.9%, 2분위 가구는 5.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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