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한데는 이처럼 입고 먹고 자는 의식주에, 기술적 지원과 심리적 안정도 챙기는 기업들의 지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1일 "기업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며 "의(衣)식(食)주(住)기(技)기(氣)의 5색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衣】선수단복의 진화, '패션'은 기본 '모기퇴치'까지
양궁·골프 선수복은 야외에서 경기 진행되는 점을 감안 코오롱에서 개발한 친환경 항균 모기 기피 소재 '모스락'이 적용됐다. 모기에 대한 걱정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였다.
◇【食】'밥심'으로 힘 쓴다, 한식 제공
◇【住】현지 아파트 임대, 트레일러 개조 '휴식공간'
◇【技】자동차 R&D 기술· ICT 활용 훈련 지원
"펜싱 박상영 선수 금메달의 일등공신은 영상분석이었습니다. 사전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상대팀의 주요 전술적 특징, 습관에 대한 분석 자료를 코치진에게 전송해 줌으로써 즉각적인 전술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SKT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
사격단을 운영하는 KT는 진종오 선수를 위해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와 함께 2년에 걸쳐 단 하나뿐인 권총을 준비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탄을 구하기 위해 영국, 독일, 중국 등 실탄공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실탄을 제공했다고 한다.
현대차는 리우 올림픽을 맞아 현대차 R&D 기술을 양궁 장비 및 훈련에 적용했다.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을 통해 선수단의 준비를 도왔다.
◇【氣】태극전사 강철멘탈의 비결, 음악을 통한 마인드콘트롤
KT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집중력 강화, 긴장 이완 등 운동효율이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NFC 기술을 접목한 운동복을 개발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NFC 태그가 부착된 운동복에 갖다 대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음악 감상을 통해 마인드콘트롤을 하는 등 도움이 되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이 각사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스마트 내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 후원의 차원을 넘어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스포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주요 기업은 리우 올림픽 28개 종목 중 10개 스포츠 협회장사를 맡아 작년 한해 예산의 1/3을(총 157억) 부담하고, 국내 프로팀이 없는 육상, 양궁, 사격 등 14개 종목에 25개의 아마추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