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은 일제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공유)과 의열단의 조력자가 돼 핵심 정보를 빼내라는 특명을 받은 일제 경찰 이정출(송강호)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이 있었다. 21일(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역사저널 그날'의 '광복절 특집 - 의열단 김상옥, 일제의 심장에 폭탄을 던지다' 편에서 그 베일이 벗겨진다.
1923년 1월 12일 밤 8시 10분, 종로 한복판에서 폭탄이 터진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독립투사들에 대한 탄압으로 악명 높던 종로경찰서. 당황한 일제 당국은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 채, 사고 이틀 뒤에야 언론 보도를 허락했다. 사건의 목격자도, 증거도 충분하지 않았고 시도 때도 없이 행인들을 몸수색하는 일제경찰 탓에 경성은 살얼음판 같았다.
이날 종로경찰서에 던져진 폭탄의 위력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 강했다. 이 강력한 폭탄으로 인해 결국 일경은 사건의 배후로 '의열단'을 지목한다. 의열단(義烈團)은 김원봉을 단장으로 1919년 만주에서 조직된 항일 무장 독립운동단체다. 당시 국내에는 이렇다 할 폭탄 제조 기술이 없었기에, 일경은 이전부터 폭탄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의열단을 주목했던 것이다. 일경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의열단원 김상옥을 지목하고는 특별 수사대를 꾸려 대대적인 탐문수사에 나선다.
그리고 1923년 3월, 의열단이 준비한 대규모 폭탄 거사가 무산된다. 거사를 목전에 앞두고 경성과 신의주의 의열단원 숙소에서 상해로부터 반입해 온 무기들이 압수되고, 의열단원 18명이 체포된 탓이다. 이 거사는 의열단의 목표 '7가살 5파괴' 중 동양척식주식회사와 매일신보사 등을 파괴하고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이었다.
그런데 폭탄 반입 사건으로 체포된 18명 중 경기도 경찰부의 경부인 조선인 경찰 황옥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황옥이 일제의 밀정으로 의열단에 가입한 것인지, 친일파로 위장한 의열단원이었는지 밝혀지지 않은 미궁 속에서 황옥의 최후 공판이 열린다. 이 공판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앞서 1923년 1월 22일 새벽, 일제 군경들에게 발각된 의열단원 김상옥 의사의 은신처 효제동, 일본은 김상옥을 잡기 위해 군경 1000여 명을 동원해 포위한다. 세 시간이 넘도록 시가전은 계속된다. 양손에 권총 두 정을 쥔 채 홀로 일본 군경을 처단해 나가던 김상옥 의사는 결국 1대 1000의 혈투 끝에 남은 단 하나의 탄환으로 자결을 선택한다.
이날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무장독립 항쟁의 선봉에 섰던 의열단의 진면목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