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24 한국가스공사)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Barra)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강전에서 졌지만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와서 동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대훈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금빛매너'로 전세계인들에게 태권도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40위인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졌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이대훈은 상대 선수인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줬고 관중들은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대훈의 축하를 받은 아부가우시는 결승까지 올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대훈은 "어릴 때부터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선수가 되려고 했다"며 "(그런 정신을) 이번 올림픽에서 제대로 보여주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승패는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상대를 존중해주는 선수가 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훈은 또 영화 '쿨러닝'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 나오는 '금메달이 없다고 해서 부족함을 느끼면 금메달을 따고도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는 대사에 크게 감동받았다"며 "은퇴할 때까지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