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는 앞선 세 번의 올림픽에도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유는 하나.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는 '숙적' 린단(중국)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역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리총웨이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리총웨이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금메달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각오였다.
소득은 있었다.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3위이자 자신의 '숙적' 린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그토록 고대했던 금메달 가능성을 바짝 끌어올렸다. 린단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리총웨이를 꺾고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였다는 점에서 리총웨이의 금메달 가능성은 분명 커졌다.
하지만 리총웨이는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결승에서 만난 린단의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2위 천룽(중국)에 0-2(18-21 18-21)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번에도 또 은메달이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1인자의 올림픽 4회 연속 은메달이다.
리총웨이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린단 역시 메달 없이 자신의 은퇴 전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린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세계랭킹 4위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에 1-2(21-15 10-21 17-21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