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바일D램은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 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해 캐시메모리라고도 불리는데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일이 끝나면 바로 데이터를 지우고 다음 데이터를 받을 준비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이런 놀라운 성능의 모바일D램 용량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카카오톡을 할 수도 있고 영화가 플레이 되는 동안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이른바 '멀티태스킹'을 하는데 필수적인 부품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바로 이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매우 높은 점유율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최근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모바일 D램 점유율이 6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바로 직전분기인 올 1분기의 60.4%에 비해 1.1%p 늘어난 것이며 당연히 역대 최고의 점유율이다.
지난해 2분기에 57.6%에서 3분기 56.9%, 4분기 58.2%로 50%대에 머물던 삼성의 모바일 D램 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 60%대를 넘어선데 이어 2분기에 더 늘어났다.
지구상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10개 가운데 6개는 삼성 제품이라는 얘기다.
여기다 역시 우리나라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25.1%로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 11.4%에 비해 점유율이 두배 가까이 높다.
특히 삼성과 하이닉스의 점유율을 합하면 86.6%.
전 세계 모바일 D램은 '십중팔구'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산이라는 얘기다.
D램 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경우 20나노미터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21나노 제품이 양산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이런 우리나리 기업들의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놀라운 점유율은 적어도 3-5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에 정통한 애널리스트인 IBK투자증권 이승우 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과 하이닉스 등 우리 모바일 D램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높은 점유율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서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10%를 겨우 넘고 기술력 격차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양산체제까지 갖추는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도 이런 전망을 강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