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주말교계뉴스 초대석]"기를 쓰고 놀아라"...잘 쉬는 방법 예수에게 배워야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 "일과 쉼과 놀이, 통합적 사고 필요"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8월 19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옥성삼 소장 (생활여가연구소)

◇ 조혜진 >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재충전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바쁜 삶 속에서 쉼을 누리기란 쉽지는 않지요. 오늘은 이 여가와 휴식을 주제로 생활여가연구소 옥성삼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옥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 사회 분위기가 쉰다는 것에 대해 좀 부정적입니다. 쉼 없이 계속 일해야 하고 야근까지 하고 열심히 일 해야 성실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쉼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 옥성삼 > 우리 삶은 일과 쉼과 놀이,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같이 통합적인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일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쉼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그렇고 기독교도 그렇고 쉼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보죠.

그런데 성경에 보면 구약에는 안식일이 있지 않습니까? 창세기, 출애굽기, 신명기에서 안식일의 개념이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안식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며 창조에 대한 기억, 기념이고 신명이 5장에 보면 출애굽 과정에서 해방에 대한 기억과 기념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주도권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인정해라.

신약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볼 때, 신약에서 말하는 안식일의 개념은 생명에 대한 관심,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로 넘어오면 사도 바울도 그랬지만 부활에 대한 기념, 이것이 주일로 바뀌지 않습니까. 그리고 기독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재림. 종말에 대한 기대죠. 이게 성경이 말하는 쉼에 대한 핵심입니다.

◇ 조혜진 > 심오한 뜻을 갖고 있는데, 쉼에 대해서 교회가 좀 더 터부시 했던 것이 아닌가 쉽기도 해요. 목회자분들은 사실 일요일까지 굉장히 바쁘다가 남들 쉬는 주일에 사역을 하시고 그리고 월요일에 하루 쉬시는데요. 이날도 외부 일정이 있으면 못 쉬거든요. 목사님들은 어떻게 쉬는 것이 좋을까요?

◆ 옥성삼 > 목사님들의 모든 사역이라든지 삶의 모든 모델은 예수님이라고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습관적으로 감람산에 가셔서 기도하셨죠. 그때 혼자 가셔서 기도하고 쉬셨어요. 하나님과 기도하면서요. 그리고 육체적으로 몸이 많이 힘드실 때,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이 배 위에서 잠도 자고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쉬셨고요. 그 다음에 제자들과 코이노이아를 많이 하셨죠. 같이 이야기하고 먹고 걷기도 하셨고요. 이런 모델들을 잘 개발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두 번째 생각해야 할 것이 목사님들이 너무 바쁘세요. 그래서 마로바 던 교수가 안식일이라는 책에서 제시하는 것이 일단 멈춰라. 아무리 바빠도. 두 번째는 좀 쉬어라. 멈추고 난 뒤 좀 쉬면서 몸도 회복하고 마음도 회복하고요.

그 다음에 해야 될 것이 무엇이냐면요,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조혜진 > 무엇을요?

◆ 옥성삼 >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명이 무엇일까, 내가 지금 해야 될 일, 상황, 환경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 즉 인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성경에서 말씀하는 내 삶에 주어진 것들을 있는 그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원칙적인 것에 대한 고민과 성찰,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조혜진 > 시간과 돈이 있어야 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거든요.

◆ 옥성삼 > 그런데 사실은 지금 쉴 수 없는 사람들은 돈이 주어져도 쉴 수 없습니다. 쉼은 작은 돈이 있을 때 건강이 조금 없을 때라도 실천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때를 따라 아름답게 했다고요.

10대는 공부 때문에 대학 입시 때문에 놀지 못 하고 20대 가서는 놀 것이다, 대학 가면 못 놉니다. 취업 준비해야 되죠. 또 결혼 준비해야 되죠. 3-40대 되면 하냐. 죽을 때 까지 놀지 못 합니다.

왜냐 우리 삶의 문제는 놀지 못 할 이유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놀아야 될 이유, 그것은 일과 쉼 과 놀이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인식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그런 작업이 먼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조혜진 > 그러니까 조금 기를 쓰고 놀 이유를 찾아서 시간을 분배를 해서 쉬라는 말씀으로 받아 들여도 될까요?

◆ 옥성삼 > 그렇죠.

◇ 조혜진 > 네 알겠습니다.

◇ 조혜진 > 주 5일제 근무로 인해, 여행을 가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 본 교회 출석을 못하게 되죠. 여행지의 교회를 찾아가 예배 드려도 괜찮을까요?

◆ 옥성삼 > 우리가 너무 공간 지향적인, 예배당 지향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교회,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런 신앙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하나님께서는 어디나 계십니다. 우리가 여행을 갈 수 있고 출장을 갈 수 있고 병이 있으면 요양을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그런 지역적인 공간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역교회에 충성하는 것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봅니다.

◇ 조혜진 > 곧 주말인데요.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 옥성삼 > 어떤 소비를 하거나 이벤트를 하기보단 가족이 함께 합의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시간 소비형이라고 하고 관계 지향형이라고 하죠. 실내 보단 가능한 실외에서 걷거나 이야기하면서 보낼 수 있는 게 좋죠.

그 중에서 하나가 서울 시내에도 양화진이라든지, 박물관, 도서관, 책방, 카페 등 갈 곳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합의해서 3-4시간 함께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 조혜진 > 오늘 쉼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옥성삼 > 감사합니다.

◇ 조혜진 >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멋진 여가 계획 한 번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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