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배후가 조응천 의원?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으며 그 배후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19일 오전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의뢰에 누군가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의뢰의 본질은 언급도 하지 않은채 정보 누설 의혹을 '중대한 위법행위', '묵과할 수 없는 사안', '국기를 흔드는 일' 등으로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 발표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밝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는 걸 내비쳤다.

그렇다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고 수사의뢰 하는 과정에 '배후'가 있다는 것일까?


청와대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누가 '배후'라고 직접 지목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으며 그 배후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배후세력이 있다는 걸 내비쳤다.

청와대의 이런 발표가 나온 뒤 일부 극우성향의 논객이나 매체에서는 더불어 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조응천 의원이 배후라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조응천 의원은 서울법대 81학번으로 동창이고 사법연수원 18기로 검찰 동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일부 매체에서는 두 사람이 대학시절 같은 집에서 하숙을 했다는 기사를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대학 동창이고 사법연수원 동기면 배후가 되는 걸까?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조응천 의원 두 사람 공교롭게도 보수성향인 공안검사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가다 '국기문란사범'으로 찍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응천 의원은 검찰에 소환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고, 검찰이 불구속기소 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이석수 특별감찰관도 조응천 의원과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가 공식적인 입장이라면서 사실상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으며 그 배후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배후를 밝힐 것과 "특별감찰관이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유출하고, 특정 언론과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은 '특별감찰관의 본분을 저버린 중대한 위법행위'이고, '묵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국기를 흔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떤 감찰 내용이 특정언론에 왜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밝혀져야 한다"라며 사실상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의뢰는 시간을 끌면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유출에 대한 수사에 신속히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조응천 의원은 "'국기문란사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당했던 일이 생각났다"면서 "너무도 똑 같다.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의 레퍼토리는 똑 같다. 팩트나 실질적인 게 문제가 되면 절차를 문제삼아 치고 나간다"면서 "나의 경우 삼인방이 국정농단을 했느냐 그게 핵심인데 자료가 어떻게 유출됐느냐를 문제 삼았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우병우 민정수석이 어떤 잘못을 했느냐 그게 문제인데 '문건 자료'에 나오는 내용이 어떻게 유출됐나? 누설이나 유출 그 쪽으로만 몰고 간다. 똑 같다. 레피토리가 비슷한 데자뷰다"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관계에 대해 "좋아하고 친하지만 그의 부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정도로 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조응천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연수원 동기 모임이나 대학 동창들 모임 때 지나치면서 만난적은 있지만 검찰에서 나온 뒤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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