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전력으로 물의를 빚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당시 경찰 신분을 감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에 대한 부실검증 비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찰 신분으로 사고를 낸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이 당시 사고에 따른 이 후보자의 경찰 징계기록 제출을 요구하자 "징계기록이 없다"며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이에 야당 위원들은 "음주사고를 내고 경찰 신분을 속였다는 이 후보자 발언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경찰총수로서 아예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몰아쳤다.
또 "후보자로서 결격이 분명하게 확인된 만큼 청문회를 더 진행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며 청문회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자 여당 위원들은 "청문회를 (계속) 진행하면서 후보자의 해명을 충분하게 듣고 국민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맞서 한때 파행을 겪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경우 청문회 정회에는 반대하면서도 "(이 후보자의 실토가) 충격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는 등 여당 위원들도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우병우 수석 거취를 놓고 친박·비박 대립구도가 다시 부각되고 당 지도부조차 반으로 쪼개진 가운데 부실검증이란 악재가 돌출하면서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청와대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흔듦으로써 우 수석을 옹호하려 하고 있지만, 경찰청장 후보자의 신분 은닉이란 치명적인 암초를 맞닥뜨린 형국이다.
만약 이철성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우 수석 역시 결정타를 맞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