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준결승 3조 경기.
3번 레인에 100m 은메달리스트이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라이벌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섰다. 예상대로 선두로 나섰다. 160m 지점까지 레이스를 리드했다. 하지만 갑자기 속도가 줄면서 20초13, 3조 3위에 그쳤다. 각 조 1~2위가 결선에 오른 가운데 게이틀린은 전체 기록에서도 9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게이틀린은 "통증이 아킬레스를 타고 올라오는 기분"이라면서 "발목 부상 때문에 제대로 경기하기 어려웠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폭스스포츠는 게이틀린의 태도를 지적했다.
폭스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게이틀린은 160m 지점까지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결승선 앞에서 마치 볼트처럼 과시(showboat)하며 들어오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면서 "넉넉히 앞선 상황에서 볼트처럼 뛰었고, 그 사이 다른 레인에서 전력 질주했다"고 주장했다.
160m 지점부터 속도가 줄어든 게이틀린은 3조 1위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에 이어 2위 추란디 마르티나(네덜란드)에게도 역전을 허용했다.
폭스스포츠는 "게이틀린은 발목 부상이라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150m 지점에서 고개를 돌려 옆 레인을 확인했다. 리드가 넉넉하다 생각해 속도를 줄였다. 부상은 큰 영향이 없어보인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에드워드와 마르티나는 마치 210m 레이스를 펼치는 것처럼 달렸다. 게이틀린은 180m만 달리려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는 스노보드 선수인 린지 자코벨리스를 언급하며 게이틀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자코벨리스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노크로스 종목에서 금메달을 눈앞에 둔 뒤 묘기로 세리머니를 하려다 넘어져 금메달을 놓쳤다.
폭스스포츠는 "게이틀린은 자코벨리스와 달리 편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면서 "볼트를 이길 수 없다면 볼트의 행동을 따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