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태권도 이대훈 준결승 좌절…졌지만 고개 숙이지 않았다

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이대훈이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대훈은 19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 8-11로 패했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랜드슬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세계선수권대회(2011, 2013년), 아시안게임(2010,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12, 2014년)에서 2연패를 이룬 이대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1라운드부터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에 1점을 내준 이대훈은 다시 한 번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대훈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반격에 나서 한 점을 만회해 1-2로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 나선 이대훈은 소극적으로 나선 아부가우시에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 날라차기에 머리를 맞는 등 실점을 허용했다.

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승리한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가 이대훈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대훈은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3라운드. 이대훈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지만 고비 때마다 상대방에 머리 공격을 허용해 많은 점수를 헌납했다.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공격에 나섰지만 역전까지 일궈내지 못했다.

이대훈은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고개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종료 이후 기쁨에 빠진 상대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승자를 예우했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이대훈이었다.

금메달의 꿈을 무산됐지만 아직 동메달의 희망은 남아있다. 이대훈을 이긴 아부가우시가 만약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전날 열린 남자 58kg에 출전했던 김태훈 역시 이 기회를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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