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19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열린 선수위원 투표 결과 후보자 23명 중 2위에 올라 IOC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까지 2명의 IOC 위원을 유지하게 됐다.
23명의 후보 중 유 신임 위원은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3위는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올랐다.
유 위원은 전체 1만1245명 선수 중 5815명이 투표한 결과 1544표로 하이데만(1603표) 다음이었다. 지우르타가 1469표, 이신바예바가 1365표를 얻었다. 선수는 후보 중 4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된 IOC 선수위원 선정은 한국인으로 두 번째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선출됐다. 문 위원은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이번 투표는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 자정까지 진행됐다.
유승민 위원은 향후 2014년까지 8년 동안 활동한다. 총 15명인 IOC 선수위원은 개최지 선정 투표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리를 누린다.
2004 아테니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유 위원은 사격 진종오와 역도 장미란 등과 선수위원 후보 경합에서 대한체육회의 선택을 받았다. 인지도보다는 외국어 구사 실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 위원의 당선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는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기회가 무산됐다. IOC는 한 국가당 1명의 선수위원만을 인정하는 까닭이다. 다만 IOC 선수위원 결원 등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