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당시 메뉴에 송로버섯,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어 샐러드, 샥스핀 찜, 한우갈비 등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지나치게 호화롭다는 지탄을 받았다. 서민들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18일 방송된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일반 서민들은 이 중에 한 가지 메뉴도 평생 한 번 먹을까 말까하지 않느냐. 특 1급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 송로버섯이 들어간 코스 요리를 먹으려면 가격이 50만 원이 넘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김영란법'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적용 대상은 공직자, 언론사 등이다.
전 변호사는 "김영란법으로 3만원 이상 되는 음식 먹기를 겁나게 만들었는데 권력층 사람들끼리 식사를 할 때 이런 요리를 먹었으니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유시민 작가는 상어 지느러미를 주 재료로 한 '샥스핀 찜'의 환경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샥스핀 요리라는 게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잘라서 버리는 식이다. 상어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으니 국제환경보호단체들에서는 샥스핀 요리를 먹지 말자고 한다"면서 "한우갈비, 훈제연어는 상대적으로 흔한 음식이지만 샥스핀 찜, 캐비어 샐러드, 송로버섯은 좀 너무했다"고 꼬집었다.
흔히 생각하는 샥스핀 게살 스프와 청와대 오찬에서 사용한 상어 지느러미 양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유 작가는 "샥스핀 게살 스프에는 이쑤시개만한 샥스핀이 한 두 개 정도 들어가지만 청와대 샥스핀 찜은 주먹만한 것을 통째로 쪄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