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군사 감옥 "인간을 파괴하는 곳"

국제사면위원회, 시리아 군사감옥의 충격적 고문과 학대 고발

시리아 사이드나야 군사 교도소 지도(왼쪽)와 3D로 구성한 교도소(사진=국제사면위원회 제공)
내전과 주변 국가간의 복잡한 충돌로 총성이 멎지 않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군사감옥의 참혹한 실정이 국제사면위원회의 고발로 드러났다.


국제사면위원회는 18일 시리아 '사이드나야(Saydnaya)' 군사 감옥의 충격적인 학대와 비인간적인 상황을 65명의 생존자가 묘사한 내용을 토대로 고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있는 사이드나야 군사 교도소는 외부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은 채 수감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고문과 처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폭로했다.

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가 도착하면 ‘환영 파티’라며 남성은 쇠나 실리콘 막대기 또는 전선으로 마구 때리고 여성의 경우 "보안 점검"이라며 성폭행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곳에 수감됐던 변호사 사메르씨는 "그들(교도관)은 우리를 마치 동물처럼 대했다. 우리가 가능한 비인간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나는 강물처럼 흐르는 피를 봤다… 인간성이 그렇게까지 실추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우리를 바로 거기에서 죽였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감자들이 말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것이 금지되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수용됐으며 식사는 하루 한 끼만이 제공됐다고 생존자들은 말했다.

수감자들은 일상적으로 죽도록 두들겨 맞았기 때문에 항상 공포에 질려 생활했으며 물 공급을 중단해 화장실의 물을 마신 사례도 있다고 증언했다.

사이드나야 군사 교도소 감방 배식구(그림=국제사면위원회 제공)
생존자 사메르 알 아흐메드씨는 "어느 날 간수가 너희 방은 왜 더럽냐고 말해서 우리는 물도 없고 청소할 도구도 없다고 대꾸했더니 내게 감방 문 아래에 달려 있는 작은 배식구로 얼굴을 내밀라고 말했다. 얼굴을 모로 해서 겨우 내밀자 간수는 머리를 잡아끌어 내 목이 배식구에 걸리게 한 뒤 발로 마구 짓밟았다. 얼굴을 다시 빼내려 했으나 뺨이 걸려 할 수 없었다. 고통과 모멸감을 견딜 수 없었다.그는 내가 거의 의식을 잃자 가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 오마르 S.씨는 한 간수가 두 남자에게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서로를 성폭행하라고 명령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 군사감옥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언론에도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다 수감자들은 눈을 가린 채 이곳으로 이송되고 수감중에도 어두운 감방에서 대부분 생활해 전모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는 런던대학의 과학건축(Forensic Architecture)팀과 함께 생존자들의 증언과 소리에 대한 기억을 활용해 이 교도소의 내부를 디지털로 재현해 낼 수 있었다. (동영상 참고)

필립 루터 국제사면위원회 중동 및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시리아 정부는 고문을 적대자 파괴를 위한 수단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오늘날엔 시민들중에 정부에 반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고문이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가해지면서 인권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죄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루터 국장은 “국제사회가 이런 끔찍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 학대행위를 종식시키는데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가해자들이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전쟁범죄와 인권범죄에 대한 심판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부끄러운 인간성에 대한 배신 행위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시리아의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감옥이나 구금시설에서 1만 772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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