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김 선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와 맞붙었다.
김소희는 7-6으로 승리해 이번 올림픽의 첫 태권도 종목 금메달을 확보했으나 '침대 태권도' 주장이 나오는 등 누리꾼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논란은 소극적인 경기 내용에서 촉발됐다.
김소희는 1라운드 중반 상대의 몸통 공격에 잇달아 성공하며 2-1로 앞섰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의 등 뒤로 왼발을 들어 올려 헤드기어 뒤를 가격해 3점을 땄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먼저 점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나 이후 다소 조심스러운 자세로 경기에 임하며 7차례 경고를 받은 탓에 3점을 내줘 7-6까지 따라잡혔다.
또한 경기 종료와 동시에 몸통 공격에 성공했다는 상대 선수의 주장에 따라 비디오 판독 절차가 들어가며 금메달 확보 여부가 흐릿해졌다.
그러나 판독 결과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아 김 선수의 금메달 획득이 확실시됐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온****'는 "온두라스를 침대 축구라고 욕할 게 아니다"라며 "오늘 태권도 보니까 침대 태권도다"라고 썼다.
'dho6****'는 "둘이 껴안고 뒤통수에 발바닥 문지르려고 낑낑 대는게 태권도인가"라며 "제대로 된 타격도 아닌 발 뒤꿈치에 스쳤다고 3점이라니"라고 토로했다.
'로***'는 "과거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에서 뒤돌려 차기로 상대 선수 머리를 가격해 기절시킨 일이 있었다"며 "그런 명장면은 이제 안 나오는 걸지 궁금하다. 퇴출당할까 규칙을 바꿨다던데 뭐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유도는 다리잡기를 금지하는 규칙 변경으로 오히려 재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이 언급한 국내 선수는 문대성이다. 문 선수는 지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 상대의 턱에 왼발 뒤돌려 차기를 성공시키며 KO 승리로 금메달을 확보했다.
누리꾼 '광****'는 "태권도가 몇 번 퇴출 위기를 맞은 걸로 안다"며 "오늘 금메달 딴 선수가 태권도 재미없다는 의견에 서운하다고 하던데, 오늘 결승도 점수 더 안 잃기 위해 방어하다 겨우 동점 면한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dbss****'는 "승리와 패배를 떠나 선수 얼굴 보니 그간 세월에 대한 공감이 될 것도 같다"며 "스포츠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의미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dnfr****'도 "경기 마지막 내용에 대해 도망친다고 표현하는 건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얘기"라며 "선수들이 저렇게 임할 수밖에 없는 건 다 전자센서 때문이다. 그 센서를 정확히 때려야만 점수가 오른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프****'는 "넘어지는 게 금지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넘어지는 게 허용되면 일부러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다"며 "그걸 시간 벌기용으로 쓰기도 한다. 넘어지면 경고 주는 걸로 바뀐 게 그런 걸 막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dnfr****'는 "재미는 협회에 따지는 걸로 하고 김소희 선수에게는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며 "마지막에 상대 선수 손 번쩍 들어줄 때 감동했다. 김 선수와 상대 선수 둘 다 멋졌다"고 응원했다.
'dho6****'는 "점수 확보를 위해 닿아야 한다는 그 센서를 좀 정교하게 바꾸자"며 "좀 더 강하고 정확한 타격에만 점수가 올라가야 한다. 아무 의미 없는 동작에도 점수가 올라가니 재미 없어 보인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