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3일), 중국 항저우(4~5일), 라오스 비엔티안(7~9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러시아는 동방경제포럼, 중국은 G20 정상회의, 라오스는 아세안 관련 각종 정상회의 참석 등이 목적이다.
이 경우 사드 배치 결정 2달만에 러시아 정상과의 관련 논의가 이뤄진다. 지난달 몽골에서의 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는 아무 논의가 없었다.
시 주석과의 개별 정상회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정상회의 계기에 참석 국가들과 별도로 개최하는 양자회담은 현재 검토 중이고 확정되는 대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중국 뿐 아니라 라오스에서도 개별 정상회담의 여건이 생긴다.
박 대통령 시 주석을 만난다면 이 역시 사드 정국 이래 최초의 한중 정상회담이 된다. 지난달 아셈 정상회의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 리커창 총리도 박 대통령과 사드 관련 논의를 한 바 없다.
반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돌아설 가능성 역시 충분해, 사드를 둘러싼 한·중 및 한·러간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은 경제 관련 국제회의다. 중국도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최근 "경제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사드 외에도 남중국해나 센카쿠열도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중국으로서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외교적 쟁점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