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18일 태영호 공사는 항일 빨치산 1세대이자 김일성의 전령병으로 활동한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며 태 공사가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것은 출신 성분이 좋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태병렬은 1916년생으로 인민군 대장 출신이지만 총정치국장을 역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태 공사는 이러한 배경으로 북한의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귀국한 뒤에는 EU 담당 과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는 2015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태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50)도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1984년 사망)의 일가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는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씨는 항일 빨찌산 출신인 오백룡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친척으로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동지로 알려진 오백룡 전 부위원장은 당 정치국, 중앙군사위원회, 김 주석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관 직책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오혜선은 대외경제성에서 영어 통역을 담당하던 요원으로, 홍콩 근무를 거쳐 2년 전 런던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판 금수저인 빨치산 가계 출신의 부부가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태영호 공사의 가족은 공사는 장남(26), 차남(19), 딸 등 2남 1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태 공사 가족 5명이 국내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차남이 18일 레벨A(영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결과가 나오면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태 공사의 귀순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의 장래 문제 등이 탈북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