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추천했다고 18일 밝혔다.
위 사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의 관한 법률에 따라 신한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자경위 위원은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와 앱카드(현 판페이) 등 모바일 부문과 핀테크 부문을 강화하면서 신한카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위 사장이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신한금융그룹 회장 유력 후보가 위 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 서열 1위인 신한은행장과 서열 2위인 신한카드 사장이 회장 승계를 놓고 결승전을 펼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게 금융권에 관측이다.
내년 3월이면 현재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동우 회장은 2년 6개월 전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을 때 "더는 연임은 없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회장 승계는 기정사실이다.
한 회장은 내년이면 69세가 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의 정년은 70세다. 이 제도는 한 회장이 취임하며 만들어 놓은 제도이기도 하다. 한 회장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회장직 정년에 본인이 첫 대상자가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만큼 용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보통 2개월 전 후보 선출이 마무리된다. 즉, 내년 1월에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가동돼 3명의 후보군을 추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에 박근혜 정권 말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낙하산이 없었다는 점과 이전 KB금융지주 회장직에서도 내부인사가 회장이 됐다는 점 등을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낙하산이 된 적은 없었다"며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두 명이 현 신한은행장과 현 신한카드 사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