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사태 새 국면, 교수 114명 '총장 사퇴' 찬성

"총장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사퇴하여야 한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학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화여대 교수 114명이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총장 사퇴' 안에 찬성했다.


이대 교수협의회의 주도로 꾸려진 비대위는 18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비대위가 총장 사퇴안에 대한 교수들의 서명을 1차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비대위는 17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총장 사퇴를 요구한다는 내용을 발표, 17일 자정까지 교수들을 상대로 성명서에 대한 기명 서명을 1차적으로 실시했다.

성명서에는 "학교 당국은 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과 손해배상, 자수 권유를 위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학교 당국과 이사회는 다양한 소통 장치의 확보, 총장 선출 방식의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학생들의 자존감과 교수들의 권위를 실추시킨 총장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사퇴하여야 한다"는 3가지 내용이 담겼다.

이에 경영대학 강혜련 교수 등 113명의 교수(명예교수 1인 포함)와 익명 1명의 교수 등 모두 114명의 교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1차 서명에만 100명이 넘는 교수가 비대위가 내건 '총장 사퇴' 안에 찬성하면서, 최 총장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교 측은 "이대 전임 교수는 1001명이고 그 중 114명이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에 비율로 따지면 많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현 학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한 결과, 아직 구체적 해결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화공동체 내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현 총장체제로는 이화가 당면한 현재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 사퇴나 불사퇴 모두 매우 큰 후폭풍을 몰고 오겠지만 현재의 국면에서는 총장의 사퇴가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총장 사퇴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발에 사업은 백지화됐으나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점거 농성은 이날로 22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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