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성별논란' 세메냐, 여자 800m 가뿐하게 준결승행

캐스터 세메냐(남아공)은 세계 육상계의 '뜨거운 감자'다. 여성스럽지 않은 체구와 외모 탓에 성별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일반 여성보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검사 결과에 세메냐의 여성성을 의심하는 쪽은 남성 성기의 존재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세메냐의 손을 들었다.

좀처럼 결과가 나지 않는 성별논란 속에 세메냐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당당히 자신의 경기력을 뽐냈다. 세메냐는 1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800m 예선에서 1분59초31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2조에서 경기한 세메냐는 여유 있는 경기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회에 출전한 8개 조 65명 가운데 6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예선 기록이 가장 좋았던 멜리사 비숍(캐나다)와 차이가 약 1초에 불과해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8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세메냐는 이번 리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노린다. 동시에 이 종목의 세계기록(1분53초28)도 새롭게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몸에 받는다. 1983년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가 작성한 여자 800m의 세계기록은 육상 종목에서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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