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대학교병원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김모(34, 여)씨가 남아 2명과 여아 2명의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경규상 교수는 "의학계에서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을 50만분의 1로 보고 있다"며 "임신 32주 만에 세상에 태어난 네 아기는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지만 모두 건강하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결혼한 뒤 배란 유도를 통해 지난 1월 원하던 아이를 김 씨는 임신 3개월 만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 초기 병원 측에서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수술을 통해 두 쌍둥이나 세 쌍둥이만 낳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김 씨가 수술을 거부하면서 병원의 도움을 받아 네 쌍둥이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임신중독 증상을 보인 김 씨는 2주 전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임신 8개월 만인 이날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사란성 쌍둥이를 순산했다.
네 쌍둥이의 친할아버지인 조모(73)씨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아직 네 쌍둥이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며 "집안에 복덩이 네 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