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값진 메달을 안겨준 대한민국 펜싱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1·한국체대) 선수는 입국장에서 "당시 시합에서 이기고 싶었고 절박했다"고 운을 띄운 뒤 "절박한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 펜싱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뉴욕발 KE082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 A게이트 문이 열리자 박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팀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혼잣말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연신 외운 끝에 금메달을 거머쥔 남자 펜싱 대표 막내 박상영 선수. 취재진의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그의 목에 걸린 황금메달에서 유독 빛이 났다.
현장에서 박 선수를 기다리는 시민들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각) 브라질에서 벌어진 대역전극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었다.
입국장 앞에 있던 강모(60·여) 씨와 이모(54·여) 씨는 "박상영 선수 파이팅"을 외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당시 상황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입국장에서 있던 김모(23) 씨는 자신보다 2살 어린 박 선수를 내심 부러워했다. 그는 "박상영 선수가 친동생이었다면 오늘 함께 식사도 하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을 것"이라며 "피나는 노력 끝에 결실을 본 박 선수가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에 10대 14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 속에서도 박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리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허점을 노린 기습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도 이날 선수단과 함께 입국했다.
그는 "펜싱팀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지난 런던올림픽에서의 영광을 리우에까지 가져가고자했다"고 밝힌 뒤 "메달을 딴 선수 외에도 모두가 열심히 땀 흘리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대표팀에 메달의 영광을 돌렸다.
이날 귀국한 대한민국 펜싱대표팀은 4년 뒤 있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며 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