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육상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한 율미스는 준결승 1조 9번 레인에 섰다. 개인 최고기록은 13초47. 준결승에 오른 27명 가운데 가장 느린 선수였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박차고 나왔지만, 첫 번째 허들부터 율미스를 가로막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이 흔들렸던 율미스는 42인치 높이의 허들을 넘지못한 채 허들과 함께 트랙 위를 굴렀다.
율미스가 정신을 차렸을 무렵 이미 승부는 끝났다.
율미스는 아이티가 리우 올림픽에 파견한 10명의 미니 선수단 중 한 명. 조국의 국기를 달고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았다. 율미스는 다시 일어났고, 이미 레이스가 끝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허들을 넘어 끝내 결승선에 들어왔다.
최종 결과는 실격. 하지만 올림픽의 진짜 의미를 일깨워주는 율미스의 레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