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女 골프, 리우 바람 뚫고 금·은·동메달 싹쓸이 도전

연습 중인 여자 골프대표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골프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당 2장씩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단 한국 여자골프는 4장의 출전권을 받았다. 7월11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5위 안에 포진한 인원수에 따라 최대 4장까지 출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5위 안에 6명이 이름을 올렸고, 랭킹 순에 따라 박인비(28, KB금융그룹)와 김세영(23, 미래에셋), 양희영(27, PNS창호),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다음으로는 미국이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당연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 감독도 "금, 은, 동 싹쓸이"를 목표로 내세울 정도.

박세리 감독의 11일(한국시간) 입국을 시작으로 차례로 리우에 들어온 대표팀은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7일부터 금메달 사냥에 들어간다. 전인지가 오후 7시52분 출발하고, 9시3분에는 박인비, 10시36분에는 양희영, 10시58분에는 김세영이 각각 1라운드를 시작한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박세리 감독은 16일 마지막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지금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라면서 "볼 스트라이킹이나 코스 공략 등에서 기대한 만큼 모습을 보여 든든하다"고 자신했다.

올해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박인비도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16일 연습라운드에서는 6번홀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이렇게 홀인원을 하고 나니 본 대회에서도 좋은 징조가 될지 모르겠다"면서 "부상은 많이 좋아졌다.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와 영광스럽다. 어차피 부담은 안고 다른 대회도 해왔기 때문에 평소 하던 대로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1라운드를 도는 김세영은 "함께 치는 선수를 의식하기보다 자연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양희영도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쉽지 않겠지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애를 먹었던 전인지도 "오히려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 팀의 막내인데 박세리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라이벌은 세계랭킹 1~4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아 브룩 헨더슨(캐나다), 주타누간, 렉시 톰슨(미국). 그리고 베테랑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정도다.

여자 골프대표팀 김세영(왼쪽부터)과 박인비, 박세리 감독, 양희영, 전인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결국 메달 색깔을 가를 변수는 리우의 날씨다.

박세리 감독은 "바람 등 날씨가 어떻게 될지가 변수"라고 말했고, 박인비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바람이 변수다. 코스를 파악할 시간도 짧고, 그린 주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공략법을 설명했다.

개인전 형식으로 치러지지만, 4명이 출전한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코스 공략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라운드가 중요하다. 첫 날 뒤로 처지지 않는다면 금메달 경쟁도 가능하다.

박세리 감독도 "1라운드에서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날 중요한 것은 큰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하면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다. 일단 출발이 중요한 만큼 첫 날 선두권에 크게 벌어지지만 않으면 주말에 메달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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