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작가가 당시 이웃집 대문에 남긴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라는 마지막 쪽지는 유서 아닌 유서가 되면서 비참한 예술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이러한 '제2의 최고은'이 없도록 생계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예술인들에게 주거와 창작 공간부터 일자리, 창작비 지원까지 종합지원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예술인들이 생계로 인한 예술계 이탈과 단절 없이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하는 '서울예술인플랜'을 17일 내놨다.
예술인에 대해 지자체 차원의 종합지원 방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예술인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충정로, 정릉 등 예술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예술인 공공임대주택' 1,000호를 공급한다.
또 창작공간으로는 회현아파트와 동대문아파트 등 낡은 아파트를 철거 없이 '주거+창작' 공간으로 재생해 낮은 월세로 장기 임대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들 공간은 예술인의 현실을 반영해 소셜믹스(예술인+대학생 등), 원룸·다가구 매입, 공동체주택(협동조합) 등 공급방식을 다양화 한다.
또 경력위주의 기존 정부 예술인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신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촉진을 위한 '최초예술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공공지원금 수혜경력이 없는 예술인 가운데 예술대학 졸업후 활동경력이 3년 이내이거나 만 35세 미만 청년 초기예술인들에게 최대 900만원까지 창작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 홍보마케팅, 작품발표기회 등이 제공된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공공예술해설사, 거리예술단 등 공공영역에서 양질의 사회적 예술 일자리 1만 5,000개를 만든다.
예술인들이 대부분 비정규직·프리랜서로 부당대우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18년 서울시 공공기관부터 사업에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 해 예술인 노동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자리에는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서울시내 창작공간들의 허브인 '예술청'도 2020년 문을 열개 된다.
서울에는 국내 예술인 13만 명 중 38%인 5만여 명 예술인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