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흡연문화를 두고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에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들이 업무 시간에 충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도 쉴 수 있는 문화를 만들면 더 좋은 정책이 아니겠냐고 항변했다.
논란은 16일 오후 한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흡연자들의 월급 까여야 합니다"라는 글에서 촉발됐다. 자신을 기업 준관리자 남성이며 비흡연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흡연자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작성자는 이어 "얼마 전 후배에게 담배 너무 많이 피우는 것 아니냐. 건강 나빠진다고 돌려 말했다"며 "후배는 일할 때만 피워서 괜찮다고 답했다. 일할 때만 농땡이 부려야 하니 많이 피겠지"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게시판에서 12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비흡연자와 흡연자간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흡연자들은 "사장님 마인드냐", "군대에서도 흡연자가 유리하다", "비흡연자도 흡연자만큼 쉴 시간을 마련하면 되는 것 아니냐", "사람을 기계로 보냐"는 등 항변했다.
이에 비흡연자들은 "동일한 휴식을 취하고도 흡연자는 또 나가더라. 흡연의 문제다", "남들 담배 피울 때 안 피우고 일한 비흡연자 성과급 주는 방법도 있다", "비흡연자는 티타임이라도 갖게 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답 없는 논란이 지속되자 다른 작성자가 쓴 관련 게시글 "한 외국계 기업문화"가 새롭게 올라왔다. 자신을 외국계 기업 직원이라 밝힌 작성자는 사내 흡연자 관리 방안을 공개했다.
이어 "부서장을 통한 적절한 제재다.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운다 싶으면 부서장이 제재한다. 그래도 간다면 인사고과 반영이다"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또 "비흡연자는 6시 퇴근을, 흡연자는 6시 25분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며 "25분 차이를 두는 데 대해 흡연자들이 대부분 인정한다. 관리가 잘 된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서로 불만도 없다"고 부연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특히 퇴근 시간 차이 항목에 "대단하다", "신의 한 수다"라는 댓글로 호응했다.
직장내 흡연 논쟁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영국 동부 노퍽 카운티 브레크랜드 의회에서는 근무 시간 중 흡연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시간을 일일이 확인해 일한 시간에서 빼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