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대표로 공정 경선 열터
-패권 정치는 뺄셈과 축소의 정치
-흙수저 이정현, 與 전략적 선택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마침 건국절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상황인데 이분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도 해서요. 그 부분에 대한 의견도 질문을 좀 해 봐야겠네요. 연결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이종걸 의원입니다. 이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종걸>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어디 계십니까?
◆ 이종걸> 지금 광주에서 광주의 민심을 6일째 받고 청취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제 광복절에는 호남에서 이런 성명을 내셨어요. '호남이 나서서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하자.' 제2의 독립운동,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이종걸> 호남은 일제하에서 아래로부터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었습니다. 이 전통 때문에 아마도 호남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복이 되었지만 분단과 독재 때문에 진정한 해방이 지연되는 것처럼 지금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것이 참된 해방을 가로막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남이 나서서 야당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정권을 교체해서 진정한 해방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불러봤습니다.
◆ 이종걸> 광복절 연설은 국헌의 정신과 가치를 문란케 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헌을 문란케 하는 내용이었다?
◆ 이종걸>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명백히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건국된 것입니다. 즉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을 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마디로 임시정부를 비롯해서 항일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관동군에 복무한 아버지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부정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처지에 대해서 사실 연민을 느낍니다.
◇ 김현정> '건국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것은 아버지와 얽힌 부분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임시정부를 인정하기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추측을 하시는 거예요?
◆ 이종걸> 그렇습니다. 대통령으로서의 지위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책임을 물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겠습니까?
◆ 이종걸> 당대표가 되면 책임을 묻는 방법들을 구체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존재, 대통령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만큼 더 무서운 책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겠다는 말씀입니다.
◇ 김현정> 더민주의 당대표 후보, 이종걸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건국절 논란 짚어 봤고요. 이제는 당대표 이야기, 당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추미애 의원한테도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마는 '왜 이 시점에 더민주 대표에 이종걸인가? 왜 나인가?' 왜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종걸> 내년에 우리당은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강한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합니다. 강한 후보는 모든 잠재적인 대권후보들이 참여를 해서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대로 가면 문심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후보들이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경선 결과는 뻔한 것이 됩니다.
이래서는 대선에 승리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내 패권집단에서 독립적인 비주류, 독립파, 현대파 후보입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어야 잠재적인 유력 대선후보들이 모두 망설이지 않고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대회, 가장 강한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합동연설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래도 문재인,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당 분위기. 무난한 후보가 돼서 무난히 떨어질 것이라는 당 분위기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지금 같은 맥락의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이종걸> 그렇습니다.
◆ 이종걸> 어느 특정후보가 그 수순을 밟아서 후보가 된다고 하는 것들이 알려지고, 또 그렇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 누구도 경선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 손사래를 치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보면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흔쾌히 나와서 아주 치열하게 경쟁해서 승복하고 이길 수 있는 용광로에서의 강한 강철을 만들어내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후보가 이런 강한 단련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 아닌 훨씬 더 민주적 절차를 거친다면 저는 설사 문재인 후보가 최종적인 골을 넘어가는 대통령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강한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많은 자산을 모으고 덧셈하고 더 확대 지향으로 대선과 정치를 넓게 만드는 가능성을 있게 하자는 것이지, 있는 자산을 빼거나 축소하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히려 그걸 지적하는 분들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패권에 의해서 뺄셈하고 축소시키는 정치를 해 온 것을 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문재인 안 된다, 문재인 흔들겠다'가 아니라, 오히려 역동적인 대선을 치러서 다 참여하는 대선을 치러서 문재인 후보가 결정이 되더라도 강한 힘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종걸> 이런 얘기를 합니다. 동종교배보다는 이종교배를 통해서 강한 종을 만들어나가는 그런 결단의 소리가 이 정치권에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동종교배는 오히려 사멸되어가는 종식 형태이다. 그래서 좀더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동종교배보다 이종교배가 훨씬 장점이 있다. 주류들이여 비주류인 나를 뽑아달라 지금 이런 호소를 하셨는데. 여하튼 이 당이든 저 당이든 이번 당대표는 대선이 최대 과제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호남출신의 이정현 대표가 선출이 됐습니다. 거기도 일종의 이종교배가 된 거예요. 보수정당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호남 출신의 대표가 선출이 된 거죠.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는 내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표 20%를 확보해 오겠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좀 위협감 느끼지 않으세요?
◆ 이종걸> 네, 당연히 위협적입니다. 이정현 후보는 사실 영남당이 선택한 호남대표입니다. 거기에다가 극소수 부유층을 위한 정당이 선택한 흙수저 출신의 대표입니다.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저는 봅니다. 우리 당도 전략적 선택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다만 새누리당의 선택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춘 친박 대표라면 우리당은 주류와 차별이 되는 비주류를 대표로 뽑아서 다양화되고 개방성을 과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비주류가 당대표가 될 경우에는 당을 리더십을 가지고 강하게 이끌고 가기는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 이종걸> 그것을 저라고 얘기한다면, 그동안 5대 종신권력이라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10년 동안 아주 불통의 대통령, 또 그 하수인인 국정원. 그리고 정치검찰, 거대보수 언론 그리고 삼성재벌과 싸워서 이긴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힘든 과정에서 나온 착실함. 저는 지금이라도 다시 그런 분명한 당의 정체성, 그것은 오로지 서민과 중산층이 우리 당을 보고 생활할 수 있고, 우리 당을 기대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우리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대로 나가겠다. 그것은 결코 불안한 것이 아니다. 더 깊은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 않고 나가겠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강력한 리더십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말아라, 이런 메시지로 들리네요. 알겠습니다. 열흘을 앞두고 있는 더민주의 전당대회. 이종걸 후보는 이런 입장을 갖고 계시는군요. 이종걸 의원님, 끝까지 선의의 경쟁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종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더민주 이종걸 후보. 추미애 후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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