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56kg) 8강전이 열린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마이클 콘란(아일랜드)는 블라다미르 니키틴과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승리를 확신한 듯 두 손을 들고 환호했다. 하지만 결과는 콘란의 생각과 달랐다. 심판들은 전원일치로 니키틴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콘란은 "패배는 말도 안 된다"라는 표정을 지은 뒤 심판들을 향해 양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콘란은 경기 후 "금메달을 따려고 리우에 왔다. 나의 꿈이 깨져버렸다"면서 "모두들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늘 속임수를 써왔다. 아마추어 복싱은 중심부부터 윗선까지 모두 썪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란과 같은 밴텀급에 출전해 4강에 진출한 샤커 스티븐슨(미국) "콘란이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 콘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고, 전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챔피언인 칼럼 스미스도 "잘못된 판정에 콘란의 꿈이 날아갔다"고 콘란의 편에 섰다.
콘란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콘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계정을 링크하면서 "푸틴, 도대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에 얼마나 돈을 준 거야?"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