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韓 배드민턴 결승행 발목잡은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신승찬, 정경은이 일본의 마쓰모토 미사카-다카하시 아야카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덜미가 잡혀 결승행이 좌절된 가운데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한국인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결승진출을 이끈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불리는 박주봉(52)이다.

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5회 우승 등을 기록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적인 선수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의 길을 택한 박 감독은 1997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직후인 2004년 11월 일본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2004년 당시 일본은 배드민턴에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표팀 전담 코치도 없었고 훈련시설과 합숙 시스템 조차도 전무했다. 이같은 환경이 말해주듯 일본은 총 13명의 배드민턴 선수가 아테네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단 1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12명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박 감독은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전문 훈련시설과 합숙 시스템, 전담 코치제도를 도입하는 등 일본 배드민턴 체질 바꾸기에 나섰고 일본은 배드민턴 강국으로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처음 참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은 여자복식 1개 조가 4강에 진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후지이 미즈키-가키이와 레이카가 일본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일본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마쓰모토 미사키(24)-다카하시 아야카(26)가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0(21-16, 21-15)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여자단식에서는 오쿠하라 노조미, 야마구치 아카네가 8강 진출을 확정해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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