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무현 스스로 자신을 불태운 것 같다" 빈소 조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역임했던 시사만화가 백무현 화백의 부음 소식을 듣고 16일 빈소를 찾았다.


백 화백은 지난 4.13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여수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그는 선거에서 주승용 국민의당 후보에 밀려 낙선한 뒤로는 투병 생활을 해왔다.

조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당시 백 화백은 일간지의 시사만평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것 때문에 그 분 이름은 알았지만 개인적으론 모르는 사이였는데 직장에 사표를 내고 나를 돕겠다고 찾아왔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또 "제 만화를 그려 주기도 하고 시민캠프 대변인도 맡아줬다"면서 "지난 번 총선 땐 내년 정권교체가 안되면 (안된다). 우리 정치를 바꿔야 한다면서 정말로 정치적이지 않은 분인데 무리해서 출마도 하셨다. 완전히 스스로 자신을 불태운 것 같다"며 고인을 기렸다.

문 전 대표는 조문 전 트위터에도 "뼈만 남은 몸에 형형한 눈빛으로 제 손을 부여잡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꼭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던 모습과 그 여윈 손의 힘을 못잊을 것"이라면서 "백무현 화백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정말 고마웠습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백 화백은 1988년 평화신문 만평을 시작으로 1998~2012년 서울신문에서 ‘백무현 만평’을 연재했고 편집위원까지 지낸 대표적인 시사만화가다.

2005년부터는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만화 김대중>, <만화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8일,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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