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고비만 넘기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류한수마저 혼돈의 분위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류한수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8강전에서 미르간 아루튜냔(아르메니아)에 1-2로 졌다.
류한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해 시드를 받았고 결승까지 세계 1위 스테블러를 피할 수 있게됐다. 스테블러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류한수를 눌렀던 선수다.
첫 판이 고비였다. 로린츠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자다. 지금은 체급을 변경한 김현우에게 결승에서 졌던 바로 그 선수다. 류한수는 로린츠를 4-0으로 누르고 첫 관문을 넘겼다.
그러나 8강을 넘지 못했다. 1회전에서 상대에 파테르를 허용한 류한수는 옆굴리기를 당해 2점을 내줬다. 2회전 초반 1점을 만회한 류한수는 끝까지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끝내 스코어를 뒤집지 못했다. 파테르 기회를 기술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아쉬웠다.
류한수는 누구보다 리우올림픽을 기다려왔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파트너 생활만 9년 가까이 했다. 드디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또 이미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류한수는 올림픽 우승을 통해 한국 레슬링 사상 4번째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류한수는 경기가 끝나고 계단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였다. 많은 격려와 박수가 뒤따랐던 류한수의 그랜드슬램 도전은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됐다. 류한수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