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16일 경찰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후 리모델링하는 시간을 보낸 뒤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흐른 뒤 명분이 생기면 정치권에 도전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강 청장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합천 등 출마설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2년 전 청문회에서 '경찰조직의 총수가 선출직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에 아직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20대 국회(총선)에서 출마하지 않은 것으로 그 말을 지켰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2기) 출신 첫 경찰 총수로 임기를 모두 채운 청장으로 남게 됐다.
역대 청장 가운데 임기를 다 채운 것은 이택순 청장 이후 두 번째다.
강 청장이 이끈 경찰청은 정부업무평가에서 특허청과 유이하게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청렴도 등급을 기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승급됐다. 강 청장은 "취임 전 승진 지상주의에 빠진 조직 문화를 업무 중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지난해 3월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꼽았다.
당일 외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관사를 나서다 보고를 받았다는 강 청장은 "대사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보고를 듣고 나니 사람이 간사한지라 '여기서 잘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 청장 후임자는 이철성 경찰청 차장이 내정됐다. 이 차장은 오는 19일 인사청문회와 남은 임명절차를 거쳐 신임 경찰청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