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라"…유준식 체리쉬 회장

[인터뷰]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홈 데코 컨설팅 주거공간 연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체리쉬 가구.

2004년 6월 체리쉬를 창업한 유준식 회장은 고급 가구는 오프라인에만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온라인을 통해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업계 최초로 가구의 원산지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무모할 것만 같았던 유 회장의 행동은 당시 가구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고, 온라인 시장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구매자에게도 뛰어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고, 인지도 또한 동반 상승했다.

가구업계 혁신을 거듭해온 체리쉬는 다시 한 번 변혁을 꾀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 홈 데코 컨설팅 등을 통해 최상의 디자인 공간을 제공하는 토탈 리빙 디자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가구업계의 벤쳐신화로 알려진 유준식 회장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체리쉬 뮤지엄'에서 만나봤다.

(사진=체리쉬 제공)
◇ '트렌드에 민감한 가구' 차별화된 서비스

2014년 12월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거대 기업이다 보니 국내 가구업계는 시장 잠식을 우려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실용적인 가구로 무장한 이케아와 달리 국내 가구 업계는 시장의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내 무너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준식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에 입점함과 동시에 고객들의 가구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고, 생각은 적중했다.

유 회장은 "이케아가 추구하는 포지션과 체리쉬가 추구하는 포지션은 엄연히 다르다"며 "오히려 이케이가 들어와 가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체리쉬의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중성을 추구하는 이케아와 달리 체리쉬는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의 경우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뒤 집으로 가져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라면, 체리쉬는 고객에게 1:1 맞춤형 토탈 리빙 디자인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체리쉬는 다른 가구회사와 달리 A/S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제품의 변색, 변형, 파손 등이 발생하면 보증기간 내에 무상수리 또는 제품을 교환 받을 수 있고, 보증기간이 지났더라도 언제든 A/S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체리쉬만의 특화된 서비스 전략"이라고 유 회장은 말한다.

유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는 것이다. 항상 고객에게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사진=체리쉬 제공)
◇ "공간에 디자인을 불어 넣어라"

토탈 리빙 홈 데코레이션(Total Living Home Decoration). 국내 브랜드 최초로 체리쉬가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로 유준식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홈 테코란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인테리어 공사 없이 가구, 패브릭, 조명, 소품 등을 이용해 주거공간을 연출하는 컨설팅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주거 공간에 자신만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 회장은 "무조건 비싼 가구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닌 예산 범위 내에서 홈 데코 전문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로 최대한 효율성을 높인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리쉬의 디자인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파스타', '신사의 품격', '주군의 태양'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닥터스', '몬스터', 'W' 등에서도 홈 데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 회장은 "가구만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없고, 주위 환경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가구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토탈 리빙 원칙은 체리쉬가 추구하는 포지션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체리쉬 제공)
◇ 국내에 하나뿐인 가장 아름다운 가구 전시장

체리쉬 디자인팀에는 25명이 근무한다. 또 국내외 아티스트와 전세계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 회장은 "항상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마음이 설레고 신제품에 적용된 디자인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며 "최고의 가구를 최고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고의 쇼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2010년 고양시 화전동에 '체리쉬 뮤지엄'을 만든 이유다.

건물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기억의 공간, 북하우스를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됐던 건축가 구승회 소장이 설계했다.

체리쉬 뮤지엄은 다양한 공간에 별도의 쇼룸으로 구성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가구와 소품, 작품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진=체리쉬 제공)
◇ '가구로 소통하는 체리쉬'…전국으로 확대

유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 중 또 다른 하나는 고객과의 소통이다.

유 회장은 "가구는 거품이 많고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로부터 불신을 받아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가구업계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고객이 기업을 믿고 신뢰해야지만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시장을 찾은 고객에게 제품을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유 회장은 "가구란 첫 째는 디자인, 둘 째는 참신한 가격, 셋 째는 견고성"이라며 "3가지 원칙을 통해 가구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그동안 쌓인 공간 디자인 노하우와 가구에 대한 진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체리쉬는 지금까지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던 사업방식을 체인점과 대리점 위주로 개편해나가고 있다.

경기도 고양과 수원, 서울 강남과 용산, 대구, 전주, 부산 등 7개 직영점 외에 지난 6월 대전에 가맹 1호점이 오픈했다.

[영상제작=노컷TV http://photo.nocutnews.co.kr/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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