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올해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과 건강 상태, 식수와 위생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을 살펴보기 위한 종합지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보노 대변인은 "북한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이 마시는 물이 안전하지와 이들이 사용하는 위생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조사를 내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지표조사는유엔아동기금이 지난 1995년 세계 각국의 어린이와 여성들의 생활환경에 대한 정확한 자료 수집을 위해 개발한 조사방법으로, 어린이 생존율과 영양실조율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북한에서는 이 조사가 지난 1999년 처음 이뤄졌으며, 10년 만인 2009년에 이어 다시 7년 만인 올해 세 번째로 실시된다.
드 보노 대변인은 "북한이 제공하는 통계자료 만으로는 많은 경우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지난 2014년 북한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사회∙인구∙보건 조사’에서 북한 내 상수도 보급률이 82.1%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상수도 시설이 남한의 60~70년대 수준으로 매우 노후화돼 있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올해 발표한 ‘2016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2012년 현재 어린이 27.9%가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이고, 4%는 체력저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