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유연성-이용대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배드민턴 남자복식 대표팀의 이용대(오른쪽)와 유연성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나게 된 것 같아 진짜…"

유연성(30)은 울먹였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조를 이뤄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해왔던 유연성과 이용대(28). 그들에게 올림픽 무대는 잔인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1-2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첫 세트를 잡았으나 이후 두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4점차로 뒤진 마지막 3세트에서는 19-20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먼저 이용대는 "상대 선수들이 셔틀이 안나가는데 경기를 잘 풀어갔던 것 같다. 한포인트, 한포인트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못 올라갔고 경기가 비슷하다 보니 랭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위축된 플레이를 한 게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올림픽만 보고 2년동안 왔는데 이런 경기를 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며 "(유)연성이 형이 부담이 많았을 것이고 나도 많았는데 형이 잘 버텨준 것 같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대는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고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표정은 웃지만 속은 얼마나 아플까.

인터뷰를 하는 유연성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유연성은 "너무 아쉽다. 아쉽고. 부담감을 어떻게 한번 잘 이겨내볼까 많이 연구했는데, 제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이라고 말한 뒤 복받쳐오르는 감정 탓에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유연성은 "충분히 해볼만했는데 아쉽게 됐다.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나게 된 것 같아 진짜…"라고 말한 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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