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Barra)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금메달을 딴 뒤 가장 많이 받은 연락이 '겸손해져야 한다'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상영은 "지금은 인생 영광의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달 뒤면 (관심이)사그라들고, 1년 뒤면 아예 사라질 것"이라며 "4년 뒤에는 오히려 마음의 짐이 돼 내게 돌아올 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의 짐이 되더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꿋꿋이 잘 준비해 올림픽에 3~4번 더 출전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상영은 지난 10일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게자 임레(헝가리)에게 10-14로 뒤지다 막판 5점을 내리 따내며 경기를 뒤집어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또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도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이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혀 많은 국민들이 감동했다.
박상영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며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인데 (결승전) 절박한 상황에 희망도 없었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 희망을 조금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나는 할 수 있다'고 중얼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박상영은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따로 만나 "경기 직후 인터뷰라 많이 얼떨떨했는데 국민들의 성원에 빨리 보답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상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생각을 고쳐먹었다"며 "세계인의 축제니까 그에 걸맞게 즐겨보자. 잘하는 상대를 많나 긴장하는 것 보다는 즐겨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한국펜싱 막내 박상영은 지금까지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SK와 한국체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