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강만수 "검찰 머슴 표현, 용서 구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머슴에게 당해"...압수수색 과정 강하게 비판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자료사진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15일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한데 대해 사실상 공식 사과했다.


강 전 회장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처음엔 당황한 나머지 압수수색영장을 제대로 보지 못해 찬찬히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며 "검사는 영장을 다시 보도록 허용했지만 카피(복사)는 안된다고 해 간단히 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에 대해서는 취중 발언이라 해도 관련자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을 할 때도 쓱 (영장을) 보여주고 압수수색을 하더라고. 영장을 봐야지. 봅시다 했더니 세 가지 죄목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 무슨 소리냐, 국민으로 방어권을 가져야지, 했더니 '간단히만 하세요'라고 하기에 죄목을 옮겨적었다. 독재정권이나 왕조시대도 아니고, 내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압수수색을 당해야 하나"라고 주장했었다. 검찰의 강제 수사방식에 대한 강항 비판이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 전 회장이 한발 물러 선 건 수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강전 회장은 "검찰이 국민이 준 수사권·기소권을 이렇게 남용하고 있다. 주인(국민)이 머슴(검찰)에게 당하는 격이다. 민주 국가에서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갖는, 이런 후진국이 있는가"라고 성토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 때 공무원을 머슴이라고 표현하는게 종이라는 표현보다 더 적절하다고 배워 그랬다"면서 "보도되고 보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을 알게 돼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해명자료 끝부분에 "평생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70이 넘은 나이에 10년이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의 피의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인생이 허무해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밤늦게 본인을 위로해 준 기자에게 본인의 참담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