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피해의식 버려야…우리가 동북아 번영의 주역"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뚜렷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를 거론하면서 국가적 역량의 결집을 호소했다. 우선 박 대통령은 "작금의 국제정세, 특히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 변화는 우리에게 엄중한 대응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의 전략적 사고와 국가적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운명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피해의식과 비관적 사고를 떨쳐내야 한다"며 "우리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번영의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능동적이고 호혜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짧게 한일 관계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선제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라며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며, 71주년을 맞는 광복의 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미래를 확신하면서, 세계가 말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 왔다"며 "우리는 지금의 도전과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새로운 도약과 평화 통일의 시대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기정 선수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눈물의 월계관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 브라질 리우에서는 태극기를 가슴에 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며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모두가 포기한 순간에도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고, 세계가 감동하는 기적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만들어내는 역전의 드라마야말로 '불가능은 없다'는 우리 한민족의 불굴의 DNA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위대한 ‘대한국인(大韓國人)’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힘을 합쳐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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