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런던 대회에서 66kg급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체급을 올려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16강전 첫 상대는 해당 체급 런던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26). 김현우는 세계 랭킹 1위, 블라소프는 2위로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김현우는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치다가 1피리어드 1분 30여초만에 2점을 먼저 얻어냈다. 하지만 잠시뒤 패시브를 허용했고, 블라소프는 잇따라 2점과 4점을 따내며 6대2로 역전했다.
김현우는 2피리어드에서 반격을 시도한 끝에 패시브를 얻어냈지만,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3대6으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 경기 종료 5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현우는 4점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심판은 2점만 인정했고, 이에 안한봉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강력히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심판진 역시 2점만 인정했고, 이에 따라 챌린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어지는 벌점 1점을 블라소프가 챙기게 됐다. 결국 김현우는 5대7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안 감독은 경기 직후 "6대3 상황에서 현우가 완벽한 4점을 땄는데 라로비치 세계레슬링연맹 회장과 실무회장이 러시아사람"이라며 "힘의 논리에 의해 포인트를 주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엄연히 우리가 이긴 경기"라며 "심판위원장이 다시 비디오를 보자고 한 만큼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