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은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50m 소총 3자세 예선에 나설 예정이다.
50m 복사는 복사(엎드려쏴) 자세로 60발을 사격하는 종목인 반면, 50m 3자세는 슬사(무릎쏴), 복사, 입사(서서쏴)의 순서로 사격한다. 남자는 자세별로 40발, 여자는 자세별로 20발을 사격한다.
가볍고 총신이 짧아 정확도가 떨어지는 권총 종목과 달리 장거리 표적을 정확히 맞히도록 설계된 소총 종목은 자연스레 선수들 실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져 한 끗 실수로 승부가 결정된다.
게다가 7kg이 넘는 무거운 총을 들고 수차례 자세를 바꿔가며 장시간 정밀사격을 해야 하므로 체력적 소모도 심하고,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김종현은 소총 복사 부문 국제사격연맹(ISSF) 랭킹 42위에 불과하지만,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주종목인 50m 소총 3자세 종목 은메달을 따면서 일약 한국 소총의 간판으로 떠오른 기대주다.
소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이후 12년, 남자 소총 선수가 메달을 딴 것도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소총 복사에서 이은철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무려 20년 만의 경사였다.
앞서 김종현은 소총 복사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며 "소총 3자세에서는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며 금메달 욕심을 드러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권나라(29· 청주시청)와 10월 결혼을 앞둔 김종현이 소총 복사 경기 이후 말했던 "나라야, 모레는 금 따줄게"라는 금빛 프로포즈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