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자신감 200%" 김현우, 체급 올려 2연속 올림픽 金 도전

체급을 올려 2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현우. (자료사진)
2012년 런던 올림픽. 김현우(28, 삼성생명)은 "나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는 말과 함께 남자 레슬링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눈이 시꺼멓게 멍이 들고 퉁퉁 부을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며 2008년 잠시 끊겼던 레슬링 금맥을 다시 캤다.


이후 김현우는 체급을 74kg급(현 75kg급)으로 올렸다.

한 체급을 올렸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2013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은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8강 탈락했지만, 자신감은 그대로다. 그만큼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금메달 자신감은 200%"라고 자신했다.

김현우는 14일(한국시간) 밤 10시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로코로만형 75kg급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현우가 금메달을 딸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4kg급 챔피언 심권호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체급을 석권하게 된다.

김현우는 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선발전에서 폴승으로 리우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면서 "체급을 올린 후 커진 상대 선수들에 대한 여러가지 기술도 개발했다. 흘린 땀이 무색하지 않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3분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와 첫 판부터 맞대결

다만 대진운이 썩 좋지는 않다.

첫 경기(16강)부터 세계랭킹 1위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만난다. 블라소프는 75kg급 2012년 런던 올림픽 챔피언이다. 김현우의 세계랭킹은 4위(7월29일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지 않고, 랭킹 고려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짠 탓에 첫 판부터 강적을 만나게 됐다.

상대전적은 1승1패다. 2013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김현우가 2-1로 승리했고, 이후 2014년 루마니아 오픈에서는 블라소프가 7-4로 이겼다.

사실상의 결승전이 16강부터 열리는 셈이다. 단 블라소프를 꺾으면 16강 이후로는 대진운이 괜찮다. 세계랭킹 2위 도잔 카티코프(카자흐스탄), 세계랭킹 3위 마크 매드슨(덴마크)는 결승에서나 만난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도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라면서 "초반에 만나는 것이 더 잘 됐을 수도 있다. 김현우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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