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김현우는 체급을 74kg급(현 75kg급)으로 올렸다.
한 체급을 올렸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2013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은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8강 탈락했지만, 자신감은 그대로다. 그만큼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금메달 자신감은 200%"라고 자신했다.
김현우는 14일(한국시간) 밤 10시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로코로만형 75kg급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현우가 금메달을 딸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4kg급 챔피언 심권호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체급을 석권하게 된다.
김현우는 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선발전에서 폴승으로 리우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면서 "체급을 올린 후 커진 상대 선수들에 대한 여러가지 기술도 개발했다. 흘린 땀이 무색하지 않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3분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와 첫 판부터 맞대결
다만 대진운이 썩 좋지는 않다.
첫 경기(16강)부터 세계랭킹 1위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만난다. 블라소프는 75kg급 2012년 런던 올림픽 챔피언이다. 김현우의 세계랭킹은 4위(7월29일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지 않고, 랭킹 고려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짠 탓에 첫 판부터 강적을 만나게 됐다.
상대전적은 1승1패다. 2013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김현우가 2-1로 승리했고, 이후 2014년 루마니아 오픈에서는 블라소프가 7-4로 이겼다.
사실상의 결승전이 16강부터 열리는 셈이다. 단 블라소프를 꺾으면 16강 이후로는 대진운이 괜찮다. 세계랭킹 2위 도잔 카티코프(카자흐스탄), 세계랭킹 3위 마크 매드슨(덴마크)는 결승에서나 만난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도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라면서 "초반에 만나는 것이 더 잘 됐을 수도 있다. 김현우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