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축구 남자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은 실패했다.
상대 전적 2승1무 우위. 게다가 7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48위, 온두라스가 84위로 앞서있었다.
예상대로 한국이 몰아치고 온두라스는 막았다.
볼 점유율은 64%-36%. 슈팅 수도 한국이 16개(유효 7개), 온두라스는 6개(유효 4개)였다. 볼 점유율, 슈팅, 프리킥, 코너킥 등 모든 수치에서 한국이 앞섰다. 오직 하나 스코어에서만 뒤졌다.
온두라스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계속 두드렸지만, 굳게 닫혀있있다. 결국 4강으로 가는 문도 열리지 않았다.
온두라스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전반 44분 류승우(레버쿠젠)가 때린 중거리 슛이 온두라스 수비수를 맞고 골대로 향했지만, 온두라스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다. 1분 뒤 손흥민의 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손흥민과 권창훈의 연이은 슈팅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7개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단 하나도 골 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반 탐색전에 이은 후반 맹공도 온두라스 수비에 막혔다. 온두라스는 신태용 감독이 우려했던 거친 파울로 한국 공격을 막아냈다. 한국은 고작 7개의 파울을 한 반면 22개의 파울을 당했다.
결국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눈물을 흘렸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가 잘리면서 알베르트 엘리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골짜기 세대'라는 오명 속에서도 '신태용호'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4강으로 가는 문을 두드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등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다. 4강으로 가는 문 손잡이까지 잡았다. 하지만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