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1일 공개한 난민 입국 자료에서 이날 현재 3 명의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입국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은 모두 200명이 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최근 입국한 탈북 난민은 여성 2명과 남성 1명으로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그리고 14살 미만이 각각 1명씩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미 중서부 일리노이 주, 나머지 1명은 남서부 유타 주에 정착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를 연도별로 보면, 2008년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7년이 2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현재까지 8명이 입국하는 등 최근 들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200명 가운데 여성이 120명으로 60%, 남성은 80명으로 40%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의 약 80%가 여성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7명, 20대가 49명으로, 20대와 30대가 절반 이상을 넘었다.
탈북자들은 미 의회가 지난 2004년 제정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할 수 있다.
탈북 난민들이 미국에 입국한 뒤 정착한 곳은 서부 캘리포니아와 남부 켄터키가 각각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뉴욕이 20명, 콜로라도 18명, 유타 17명, 일리노이 16명, 버지니아와 애리조나가 각각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탈북 난민들은 워싱턴 8명, 텍사스 7명, 조지아 6명, 테네시 6명, 플로리다와 메릴랜드 각각 5명,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이다호 각각 2명명, 오리건 1명, 인디애나 1명 등 미국 각 지역에 정착했다.
탈북 난민들의 정착지는 결정은 민간단체인 9개 난민정착 지원단체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탈북자 등 난민의 입국 수속에서부터 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모임을 갖고 본인이 특별한 이유로 어디로 가기를 원하지 않으면, 거기서 알아서 알맞는 곳에 정착을 시키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정착한 탈북 난민들은 우선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노동허가’를 받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영어를 하지 못해 주로 세탁소와 건설 현장, 식당 종업원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미국 정착에 성공하는 탈북 난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난민들에게 일시불로 일정액의 정착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탈북 난민 등 난민들에게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탈북 난민들은 정착하는 지역의 주 정부기금에서 제공되는 집세와 건강보험, 식품구입권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착 지역에 따라 지원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러한 지원도 길어야 8개월 정도가 지나면 중단된다.
태국 등지의 수용소에서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등, 미국에 입국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AO)는 2010년 보고서에서 탈북자가 체류 중인 나라 정부의 정책과 미국 당국의 신원확인 절차 때문에 긴 수속 절차가 개선되지 않아 미국행을 포기하는 탈북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