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은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종목 중 하나인 남자 100m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진선국 이후 20년간 올림픽에서 출전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당히 김국영이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며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 평가됐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전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고(故) 서말구의 한국 기록(10초34)을 무려 31년 만에 0.03초 앞당기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예선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김국영은 같은 날 준결승에서는 10초23으로 다시 자신의 기록을 앞당겼다.
이후 5년간 10초1대 기록 진입에 도전했던 김국영은 지난해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한국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를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9초대 진입을 본인의 최종 목표라고 밝힌 김국영은 리우 올림픽에서 10초1의 벽을 넘어 새로운 한국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100m 준결승 진출까지 노렸다.
하지만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7의 아쉬운 기록으로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해 김국영은 이 한 번의 전력 질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육상과 김국영은 다시 4년 뒤 열릴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한다. 중국과 일본이 남자 100m 준결승에 전체 24명 가운데 2명씩 진출했다는 점에서 김국영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김국영의 외로운 질주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