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 초반, 변호사 김혜경(전도연)은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검사인 남편 이태준(유지태)의 무죄 축하연을 뒤로 하고 홀로 연회장을 빠져나온다. 자신과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조사원 김단(나나)이 과거 자신의 남편과 내연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까닭이다.
집으로 돌아온 혜경은 충격에 휩싸인 채 식탁에 앉아 복잡한 심경을 잠재우려 애쓴다. 곧이어 혜경은 여러 개의 종이 박스를 꺼내 와 남편의 옷가지며, 서류·책 등을 담기 시작한다.
그렇게 짐 싸기를 마친 혜경은 자신의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데, 남편으로부터 와 있는 '어디에 있냐'는 문자를 접한다. 태연한 남편의 문자에 입술을 깨문 그녀는 즉시 스마트폰을 조작해 전월세 정보를 제공하는 유명 방 구하기 어플 '0방'을 켠다.
카메라는 친절하게도 해당 어플의 메인 화면을 가까이에서 비추면서 혜경이 이리저리 어플에 등록된 방을 살피는 과정을 자세히 담아낸다.
적절한 방을 구했는지 혜경은 즉시 화면에 떠 있는 버튼을 눌러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 그녀가 말한다. "아… 저… 지금 늦은 시간인 건 아는데, 방 좀 볼 수 있을까요?"
굿와이프 11회에서는 직장 동료와 남편이 내연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에 휩싸인 혜경의 복잡다단한 심경이 그려졌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초반 2분여 동안 유명 방 구하기 어플을 통해 남편이 살 집을 구하는 혜경의 모습을 상세하게 다뤘다.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해가는 중요한 순간에조차 PPL을 해야만 하는, 간접광고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 해당 PPL에 대해 "뜬금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리안 '@p****'는 "굿와이프 0방 PPL 넘 웃겨 버리잖아…"라고, '@l****'는 "어제자 굿와이프 보고 남은 건 0방뿐이다"라고 꼬집었다.
'@b****' 역시 "이게 뭐냐. 피피엘도 작작해야지. #굿와이프 #0방"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