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男 양궁 감독 "올림픽? 전국체전보다 쉽다고 조언"

남자양궁 구본찬이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이 확정되자 박채순 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3일(한국 시각)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4관왕을 이룬 한국 양궁. 구본찬(23 · 현대제철)이 브라질 삼보드로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샤를 발라동(프랑스)에 7-3(30-28 28-26 29-29 28-29 27-26)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7일 세계 1위 김우진(24 · 청주시청)과 막내 이승윤(21 · 코오롱엑스텐보이즈)와 합작한 단체전 금메달까지 2관왕이다. 한국 양궁 사상 첫 남자 2관왕이다.

특히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이후 최초의 4관왕이다. 한국 양궁은 8일 장혜진(LH),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이 나선 여자 단체전과 12일 장혜진이 2관왕에 오른 여자 개인전까지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구본찬은 역사를 이룬 뒤 박채순 남자 대표팀 감독을 안고 감격을 함께 했다. 박 감독은 한국 양궁 최초의 남자 2관왕을 배출한 지도자가 됐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준결승과 결승까지 마음이 편했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세계 최고의 긴장된 무대에서 마음이 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 감독은 "사실 올림픽이 전국체전보다 쉽구나 그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정상 국내 선수들끼리 맞붙는 전국체전은 오히려 올림픽보다 수월하다는 것.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내 대표 선발전과 같은 맥락이다. 박 감독은 "전국체전보다 쉬운데 그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위안을 줬다"면서 "사실 건방진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실력이 높다"고 웃었다.

선수들에게도 효과가 만점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10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딸 수 있어? 못 따잖아' 이렇게 생각하라고 했다"면서 "그럼 올림픽이 더 편하게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림픽 분위기에만 휩쓸리지 않으면 된다. 박 감독은 "올림픽 분위기만 압도하면 된다고 강조했는데 잘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박 감독에게 국내외 양궁 관계자들이 축하의 인사를 계속해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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