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16강에서 접전 끝에 루마니아를 3-2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3시간 10분이나 소요된 치열한 승부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전지희는 사마라 엘리자베타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뽐내며 3-0(11-6, 11-7, 11-7)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전지희에 이어 경기에 나선 서효원(렛츠런)이 기세를 잇지 못했다. 몬테이로 다니엘라를 상대한 서효원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줄이지 못해 0-3(6-11, 9-11, 9-11)으로 완패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벌어진 복식경기. 한국은 전지희-양하은(대한항공) 조가 나서 리드를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잠시 고전하는 듯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3-1(12-10 9-11 13-11 11-8)로 승리했다.
양하은이 경기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나섰지만 엘리자베타에 1-3(8-11, 11-7, 10-12, 9-11)으로 일격을 당해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는 서효원이 나섰다. 루마니아는 베르나데테 쇠츠에 팀의 운명을 맡겼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서효원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상대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11-13으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2세트. 서효원이 경기 초반 스매싱을 하던 중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공격은 성공했지만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잠시 타임을 요청해 팀 동료가 꺼내준 스프레이 파스로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경기에 나섰다.
움직임이 많은 탁구에서 발목 부상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서효원은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그의 투혼은 결국 14-12로 2세트를 따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서효원은 3세트마저 12-10으로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4세트를 9-11로 빼앗겨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8강행이 가려지게 됐다.
팀의 운명이 달린 마지막 5세트. 서효원의 침착함이 빛났다. 서효원은 7-7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과 역습을 연달아 성공시켜 점수를 9-7로 벌렸다.
이후 한 점을 더 보탠 서효원은 상대 실수까지 유도하며 11-7로 승리를 거둬 한국의 8강행을 견인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