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박원순, "정권 뿐만 아니라 시대·미래 교체해야 한다"

다시 대권행보 나선 것으로 풀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권만 교체해서는 안 되고 시대와 미래를 교체해야 한다"며 다시 대권행보에 나섰다.


박 시장은 1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 여름밤의 정책파티'에서 '광주정신'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정권만 교체해서는 안 되고 시대와 미래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역사적 사건이 시작된 광주에서 시작하자"고 광주민심에 호소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월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사실상 대권의지를 드러낸데 이어 야권 텃밭인 광주에서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꺼내든 것으로 다시 대권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큰불이 났다"며 "99대 1로 대표되는 불평등 격차 사회의 불, 하룻밤 잠만 자고 나면 드러나는 비리 불법의 불, 막혀버린 불통의 불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정권을 바꿔야 세월호의 진실을 찾을 수 있다. 바꿔야 백남기 농민의 한을 풀 수 있다. 바꿔야 청년의 삶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주정신은 제 삶의 20대부터 현재까지 나침반이자 횃불이었다"며 "척박한 시민운동의 단추를 달기 위해 젊은 나날을 바치고, 아름다운 재단과 가게를 통해서 나눔의 정신, 공동체 정신을 확장하려 노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세상의 많은 변화가 광주로부터 나왔다. 광주학생운동과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의 기폭제가 광주에서 진행됐다"며 "우리가 꿈꿔왔던 세상을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자.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호소했다.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청년수당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청년들에게 6개월간 50만원을 주는데 이를 도덕적 해이라고 한다"며 "청년의 삶을 방해하는 이런 정부야말로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고용노동부가 청년 고용수당을 60만원 주겠다고 발표했는데 자기가 하면 로맨스인가?"라며 "(정부와 차이는) 청년을 믿느냐 안 믿느냐의 차이인데 저는 청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더민주 소속 광역·기초단체, 지방의회 등의 정책홍보관과 '더 Hope 번개'(치맥파티), 'SNS 깜짝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박 시장은 토크콘서트에 이어 저녁에는 SNS를 통해 모인 '원순친구들 준비모임'의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팬클럽 창단 모임을 가지는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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