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1일 주택용 누진제 요금 경감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누진제 완화를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당과 잘 협의해 조만간 방안을 국민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국회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누진제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오후 6시 30분 산자부는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 8, 9월 전기료 누진제를 완화하겠다” 발표했다.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선심성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고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 역시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이 올해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다. 누진제 완화를 한시적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3일 전만 해도 산자부는 살인 폭염에 시달리던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누진제 개편은 없다”며 꿈적도 않았다.
여기에 산자부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이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사용하면 요금 10만원 넘지 않는다”고 말해 “개돼지들은 하루 4시간만 켜야 하는 거냐?”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국민들의 거센 비판에도 일관적인 행보를 취했던 산자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그날로 전기료 누진제 완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도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많은 않다.